필립 자코테, <석간신문>
*수정 예정, 공유 금지 빛이 우리 목 아래 얼굴을 파묻는 시각, 누군가 석간신문을 외쳐 알리고, 소리가 귀를 찌른다. 날은 포근하다. 이 도시를 스치는 이들은 쫓기듯 식사를 마치고 겨우 초록인 나무 하나 흔들리는 강변에 잠시 앉을 수 있으리라. 다만 내게 겨울이 오기 전 이 여행을 할 시간이 있을 것인가, 떠나기 전 한 번 너를 껴안을 시간이? 나를 사랑한다면 붙잡아 달라, 숨을 고를 시간을, 적어도 그저 봄이 가기까지만, 저 멀리, 움직임 없는 공장들에 불이 들어오는 데까지, 이 강물의 떨리는 평화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우리를 조용히 내버려 둔다면…… 하지만 방법이 없다. 이방인이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, 아니면 석상으로 변할 것이다.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, 그 사이 아직 서 있는 도시들은 ..
롤랑 바르트, <피아노의 추억>
*피아노에 관한 롤랑 바르트의 짧은 글을 한국어로 옮겨 소개합니다. 바르트가 마지막으로 탈고한 글로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인 1980년 3-4월 사이에 발표되었고, 전집 5권에 실렸지만 그의 예술론을 모은 L'obvie et l'obtus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. 인용할 경우 역자의 동의를 구하고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. 원문 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. Roland Barthes, « Piano-souvenir », Œuvres complètes, tome V : 1977-1980, Le Seuil, 2002, pp. 898-899. 롤랑 바르트, (1980) 피아노에 대해 이제껏 사람들이 해온, 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생각해본다. 문화적인 대상 가운데 피아노만큼 기능과 이미지, ..